독서/투자 관련

아파트 공화국 part2

btpoint 2024. 12. 30. 12:18

현대적인가, 한국적인가

‘현대적’이고 ‘서양식’이라 여겨졌던 한국의 아파트는 사실 서양의 아파트와는 다르다. 예컨대 강남의 반듯한 도로체계는 미국 주거지와 유사해 보이지만, 미국인들은 주로 단독주택에서 산다. 미국식 도로 체계 사이로 고층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풍경은 매우 ‘한국적’인 모습이다.
 
한옥은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부엌이나 화장실에 갈 때 신발을 신어야 하지만, 아파트는 ‘서양식’이라 편리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여전히 발코니를 한옥의 마당처럼 쓰고, 온돌구조와 실내 맨발 생활을 유지한다. 우리가 ‘서양식’이라 막연히 생각하는 한국 아파트의 구조는 사실 일본 건축가 니시야마 우조가 고안한 LDK(Living Dining Kitchen)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출처 : 나무위키

아파트는 지속 가능한가

흔히 한국은 땅이 좁아서 아파트를 지을 수밖에 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기존 연립주택 자리에 아파트를 세운다고 해서 면적당 거주인원이 크게 늘어나는 건 아니다. 실제로는 1인당 사용면적이 더 넓어져 주거비용이 상승하고, 하류층이 주변 지역에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아파트는 비용이 많이 드는 주거형태다. 주기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해야만 양질의 주거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의 아파트 재건축 사례만 봐도, 용적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재건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하지만 용적률을 무작정 올릴 수는 없다. 고밀화를 위해서는 교통·하수처리 등 사회 인프라에 큰 비용이 든다. 높은 용적률은 공짜가 아니다.
 
또한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기존 거주민들의 의견일치가 이뤄져야 하는 문제도 있다. 재건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합의가 쉽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렵다. 다른 나라들에서 아파트가 슬럼화된 이유다.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며 노후화 슬럼화가 진행된 것이다. 이미 높은 용적률을 가진 한국의 비핵심지역 아파트들이 낡았을 때, 과연 어떤 모습이 될지 고민해볼 시점이다. 끊임없는 도시 확장은 언제까지나 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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