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은 책. 버핏빠라고해서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조달비용에 대한 내용이다. 버핏은 늘 조달비용에 대한 솔루션을 만든 후에 투자 결정을 했다. 또한 투자대상의 기대수익률을 당시의 10년물 국고채권의 수익률과 비교했다. 버핏은 그저 희망에 차서 주식을 산 것이 아니었다. 투자에 앞서 자금조달과 이자수익을 함께 고민하는 자본전략가였다.
조달비용에 대한 고민 - 투자조합
버핏도 그렇고 멍거도 그렇고 한때는 투자조합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투자자의 자금은 매우 비싼 자금이었다. 성과 배분은 매우 비싼 이자나 마찬가지다. 젊은 시절에 운영했던 조합들을 이들은 모두 해체한다. 이후 버핏은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다.
조달비용에 대한 고민 - 보험사의 플로트
미국 보험회사는 자기 자본 한도 내에서 보험 지급준비금을 활용하여 투자할 수 있다. 버핏은 인수한 보험사들의 지급준비금으로 투자조합에 비해 비교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렴하게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물론 실패한 경우(홈앤드오토)도 없는 것은 아니다. 가이코는 너무도 유명한 성공사례이다. 버핏에게 가이코는 늘 든든한 자금줄이며 수익원이었다.
조달비용에 대한 고민 - 블루스탬프
상품권 회사 블루스템프는 버크셔가 인수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버핏에게 블루스템프는 현금을 먼저 받고 상품권이 사용될 때 대금이 지급되는 현금흐름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버핏에게 상품권의 예치금은 보험사의 준비금처럼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로트가 되었다. 그는 블루스탬프의 자금으로 그 유명한 시즈캔디를 인수했다.
가이코
건실하던 가이코가 망해버린 것은 한순간이었다. 가이코는 사업을 확장하려 염가보험을 팔다 역마진에 빠졌다. 그로 인해 가이코는 그간 쌓아온 자본을 거의 날려먹는다. 이것은 재무레버리지를 이용하는 회사들의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버크셔는 거의 망해가던 가이코를 인수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한다.
씨즈캔디
씨즈캔디는 판매량을 늘리지 않고도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제품은 그대로였다. 단지 가격을 계속 올린 것이다. 그럼에도 고객은 줄지 않았다. 연구개발비나 신규투자도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진짜 말도 안 되게 좋은 사업이 씨즈캔디였던 것이다. 일반적인 회사라면 가격인상은 판매량 하락을 동반한다. 씨즈캔디는 그렇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을 브랜드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실패하는데서 편안함을 느낀다.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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