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학 3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짧은 책이기도 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어젯밤 단숨에 읽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이용만 당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모범생 한스. 타인에 의해 규정된 만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용기를 한스를 왜 낼 수 없었을까? 한스는 왜 그 수레바퀴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을까?   개인은 독립적인 선택을 하기 쉽지 않다. 부모, 사회, 또래집단이 만든 규범과 선호 안에서 개인은 역할을 부여받는다. 무리속의 편안함과 인정을 얻기 위해서는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우쭐함을 느끼고 싶다면 타인을 넘어서야 한다.  데미안에서 헤르만 헤세는 이마 위에 징표를 지닌 죄인, 카인을 이야기한다. 데미안 속 카인은 질투받고 냉대받지만 자신의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한스일수도 있는 우리는 자신의 삶이라는 징표를..

독서/문학 2024.09.20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어떤 이들의 인생도서. 나는 이제야 읽었다.  20대의 내가 읽었다면 어떤 감동을 느꼈을까? 40대에 읽는 감정은 용기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사회의 무리지음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카인에게 씌워졌던 낙인을 용기의 징표로 여길 수 있는 용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 알 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써 알아.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표적을 가진 우리는 세상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들, 위험한 광인들로 비칠지도 몰랐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의 깨어난 사람들 혹은 깨어나..

독서/문학 2024.09.18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인간의 삶을 깨달음의 과정으로 묘사한 헤르만 헤세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 이라는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작품으로 언급되어 읽어보게 되었다.깨달음은 전수받을 수 없다책속의 싯다르타는 소설속 가공인물로서, 부처님이 살아계시던 시대에 태어난 동명이인의 수행자다. 싯다르타는 삶과 깨달음의 지혜는 오직 스스로의 깨우침으로 이를 수 있음을 깨닫고, 위대한 스승 붓다를 떠나 세속의 길로 접어든다. 속세로 돌아간 그는 이득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이득에 일희일비하는 다른 이들보다 더 큰 부를 얻는다. 세속의 굴레싯다르타는 세속의 사람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냉소하지만, 그 또한 이들에게 동화되며 점차 타락해간다. 그렇게 20여년을 보낸 그는 자기혐오로 가득차 삶을 포기하려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난 싯다..

독서/문학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