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학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btpoint 2024. 8. 11. 18:11

인간의 삶을 깨달음의 과정으로 묘사한 헤르만 헤세의 책. '타이탄의 도구들' 이라는 책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작품으로 언급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깨달음은 전수받을 수 없다
책속의 싯다르타는 소설속 가공인물로서, 부처님이 살아계시던 시대에 태어난 동명이인의 수행자다. 싯다르타는 삶과 깨달음의 지혜는 오직 스스로의 깨우침으로 이를 수 있음을 깨닫고, 위대한 스승 붓다를 떠나 세속의 길로 접어든다. 속세로 돌아간 그는 이득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이득에 일희일비하는 다른 이들보다 더 큰 부를 얻는다.
 
세속의 굴레
싯다르타는 세속의 사람들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냉소하지만, 그 또한 이들에게 동화되며 점차 타락해간다. 그렇게 20여년을 보낸 그는 자기혐오로 가득차 삶을 포기하려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난 싯다르타는 타락과 극복의 체험을 통해 세속의 덧없음을 깨우친다.
 
하지만 그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그에게 그의 옛연인이 찾아오고, 그녀는 그에게 그의 아들을 맞기고 세상을 떠난다. 부자의 끈으로 세속에 다시 엮긴 그는 무지한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려 하지만 아들은 가진 것 없는 현자인 아버지를 무시하고 증오한다. 결국 아들은 그를 떠난다.
 
진정한 붓다
아들에게 버림받은 싯다르타는 그가 이미 겪었으며, 무지하고 어리석은 아들이 겪게 될 삶의 거친 풍파를 삶의 일부로서 받아들인다. 그에게도, 그의 아들에게도 삶은 피할 수 없는 고통속의 깨우침이었던 것이다. 싯다르타는 아들을 통해 욕심내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아집에 빠지는 소인배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어린아이와 같고, 짐승과 같은 인간의 삶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구도의 과정임을 이해한 것이다. 그는 스승을 통해서는 결코 깨달을 수 없었던 인생의 지혜를 삶의 경험들을 통해 깨닫고, 비로서 부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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