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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병법

btpoint 2024. 7. 1. 13:01

손자병법과 함께 2대병법서(손오병법)인 오자병법. 원래 총 48편이었으나 현재 전해지는 것은 6편뿐이다. 어떻게 국가 내부를 다스려 강한 군대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적의 유형에 따라 상대하는 요령 등을 다룬다. 부하들의 심리를 이용하고, 적의 심리를 이용하는 책략이 백미다. 변역자 임용한 교수의 코멘트들은 -를 시작으로 정리했다.
 
강한 국가
이데올로기 : 백성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 흔히 국내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스파르타가 강했던 이유는 공동체 정신에서 오는 협력이었다. 전쟁을 통해 부유해지고, 차등화된 보상을 받게 된 이후로 스파르타의 그 힘은 약해져 버렸다. 회의시간에 '그런데 그걸 왜 하는겁니까?'라는 질문을 하는 직원이 밉상인 이유는 구성원들이 이미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특공대 : 특공대를 육성해서 선봉장으로 삼아야 한다. 
신상필벌 : 공을 세운자에게는 상을 주고, 과오가 있는 자에게는 벌을 줘야 한다. 동기부여가 되는 군대가 강하다. 공을 세우지 못한 자들은 차별하고 자극한 후 기회를 줘라. 그들은 몸을 바쳐 싸울 것이다.
도구와 환경 : 병사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땅이 말을 가벼이 여기고, 말이 수레를 가벼이 여기며, 수레가 사람을 가벼이 여기고, 사람이 싸움을 가벼이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   -로마의 경쟁력 중 하나는 강하고 멋진 갑옷이었다. 회사로 표현하면 멋지고 좋은 사무실과 집기를 제공해야 한다.
 
정보우위
선발대를 통해 상대의 상황을 보라 -히틀러의 탱크가 프랑스의 마지노선을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신속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상황판단을 항상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에 상대보다 판단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지형
병법서는 지형을 강조한다. -한국전쟁에서 중공군은 산이 많아 길이 좁은 한국의 지형을 활용한 인해전술을 썼다. 중공군은 전투에 앞서 먼저 후방으로 돌아가 보급경로를 차단한 후 적군을 공격했다. 앞과 뒤에서 고립된 연합군은 공포속에서 싸워야 했다.
 
상대별 전략
강하나 교만한 적(제나라) :나누어서 상대를 여러방면으로 공격하라. 분열을 노리는 것이다(직장상사는 강하나 교만한 적일 수 있다. 타부서나 타본부의 좋은 평판을 얻는다면, 잃을 것이 많은 직장상사는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존중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다)
동기부여가 강한 적(진나라) : 내부경쟁이 치열하니 협동심에 문제가 생긴다. 분열을 노려 여러 방면으로 공격하라(한국기업 중 멀티레이블 체제에서의 불화를 겪고 있는 하이브, 그리고 차별적인 보상체계로 널리 알려진 메리츠증권이 해당되지 싶다. 과도한 내부경쟁은 부작용 또한 만든다)
분노한 적 : 대화를 통해 기세를 누른다
지쳐있거나,동기부여가 약한 적 : 치고 빠지는 작전, 속임수 등으로 상대의 약한 정신력을 무너트려라
부유하며, 신상필벌이 되어 동기부여되었으며, 동맹세력이 굳건한 적 : 싸우지 말라
 
상대국의 백성들을 약탈하지 말라
전쟁에서 이겨도 이미 많은 지출을 했기에 국가는 병사들에게 포상을 해주기 어렵다. 때문에 상대국 백성들을 약탈하는 것을 묵인하는것이 일반적이다. 약탈을 금지하려면 국가가 병사들에게 보상 해야한다. 오자의 말은 상대국의 백성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허실실(내 생각)
오자병법의 오자(오기)는 제나라 출신이나 위나라에서 등용되어 전략가로 큰 성과를 낸다. 하지만 권력자들과 왕의 견제에 밀려 초나라로 떠나게 되고, 초나라에서도 역시 왕족들의 견제를 받아 마침내 살해당한다. 병법서들은 허허실실이라 하여, 스스로를 낮추고 야망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책략가는 필히 자신의 계략들을 왕과 경쟁자에게 드러내게 되고, 권력자들은 책사가가 지략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위협할까 두려워한다. 이것이 전략가들의 끝이 좋지 않은 이유다. 불가피하지 않다면 야심과 지략을 마지막까지 숨겨야 한다.

#오자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