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역사,전쟁

헨리 키신저의 세계질서 2(아시아, 미국)

btpoint 2024. 6. 27. 14:52

아시아

중국
중국은 유교적인 입장에서 세계의 가부장을 자처하고 다른 국가들을 위계질서의 하위로서 존중했다. 중국에는 외교부가 없었으며 조공관계를 다루는 예부, 유목민, 야만인을 다루는 이번원이 있었다. 만리장성은 중국의 장대함과 힘을 보여주지만, 그 경계는 동시에 권역 밖에 대한 중국은 두려움과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키신저가 보기에,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오는 중국의 힘의 원천은 '경제력'이다
 
일본
변방의 일본은 상대적으로 중국의 관심밖이었으며, 임진왜란을 패배 이후 200년 넘게 쇄국주의에 갇힌다. 그러나 이후 일본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중국의 권위로부터 벋어 난 근대국가가 된다. 1894년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조선의 종주권을 뺐는다. 그리고 3년 뒤에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한다. 근대 이후에 서양국가가 아시아 국가에 패배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일본은 이때부터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서양세력들에게 동등한 국가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키신저가 보기에 일본의 이러한 힘은 뛰어난 사회적 단결력에서 나온다.
 
인도
'인도는 오랜 세월 동안 세계질서의 교차점에서 그 질서의 리듬을 만들고 다시 그 리듬에 의해 형성되면서 자신들을 특성을 키워왔다' 인도를 설명하는 키신저의 멋진 문장이다. 인도는 그 사상적 기반하에 침입세력들의 야망을 평정심으로서 초월해왔다. 북인도는 수많은 침략자들에 노출되었으나, 힌두교 제국인 남인도는 오히려 수많은 침략자들의 경쟁 때문에 평화를 유지한다. 영국의 식민지배는 여러 국가들로 쪼개어져 하나의 국가라는 의식이 없던 인도인들에게 '인도'라는 국가를 오히려 인식시켜 준다. 현재 인도의 모디정권은 힌두 민족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인도의 국제전략 - '이득'
전략서 '아르타샤스트라'를 쓴 인도 고대책사 카우틸랴는 상대의 도덕적 감수성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은 저항을 촉진할 뿐이라며, 대부분의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행동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정책은 '인도에 이득이 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리적으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뚜렷이 구분되어 있어, 교류 또는 전쟁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합쳐서 아시아로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아시아의 특징 중에 하나는 세력 간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국가가 없다는 점이다.
 
미중갈등
오늘날 중국은 세계의 가부장으로 다시금 미국에 도전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세계패권들 다투는 신흥 권력과 기성 권력의 다툼은 15번 중 10번이 전쟁으로 이어졌다중국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제인권문제는 눈감고 있으면서 중국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인권문제를 걸고넘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덩샤오핑은 이렇게도 말함. '국가의 주권은 인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한국전쟁
키신저는 6.25를 공산주의 커뮤니티 내의 갈등과 이권이 만든 '삼자 간의 작전'으로 본다. 한국전쟁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소련과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김일성, 그리고 치욕의 세기를 끝내고 세계무대에 다시 우뚝 서려는 중국의 결단이 모여 일어난 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은 중소분열의 씨앗이었으며, 한국전쟁에 참전한 대가로 중국은 대만을 병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미국

제퍼슨, 윌슨
건국의 아버지 제퍼슨은 민주주의의 제국을 상상했다. 윌슨 대통령은 이상주의적인 세계관을 미국에 주입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세계의 양심으로서의 미국, 자유의 수호자로서의 미국'을 꿈꿨다. 윌슨의 비전은 미국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세계인에서 희망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천재적이었다. 하지만 '실리 없는 고상한 외교정책'을 후대의 미국정치인들에게 물려준 것은 비극이다. 미국은 때로 이득 없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루스벨트의 현실정치
루스벨트는 전 세계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도록 미국이 조정자 역할을 하는 외교정책을 추구했다. 그는 동맹, 집단안보의 개념을 믿지 않았다. 루스벨트는 이상주의자가 아니었으며, 속임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의 승자인 만큼 사람관리에 크게 의존했다. 
 
닉슨과 레이건
다독가 닉슨은 외교적으로 탁월함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떤 일을 완전히 끝내든 어중간하게 끝내든 똑같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닉슨은 외교를 계속 다루어야 할 리듬, 끝이 없는 노력으로 생각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의 우월성에 공산주의 국가들은 저절로 항복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던 낙관적인 대통령이었고, 어떤 측면에서 그 생각은 옳았다.
 

기술

현대의 중심사상은 기술
중세의 중심사상이 종교라면,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사상은 이성, 19세기 20세기에는 민족주의. 그리고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기술'이다. 기술은 오늘날 모든 것을 변화시킨 중심이 되었다. 반도체가 그렇고, 인터넷이 만든 네트워크사회가 그러하며,  AI 기술이 그러하다.
 
책 - 정보, 지식, 지혜.
오늘날은 정보가 넘치는 사회로 수많은 정보는 오히려 지식을 얻는데 방해가 된다. 지식이 지혜로 발전할 기회가 적다. 책은 개념적 사고의 과정이기에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다. 책의 '문체'는 내용과 미적 감각을 융합하여 독자와 책을 관계 맺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인터넷 빅브라더
소셜 네트워크에서 이용자는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받지만, 사실 그것은 자신의 정보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행위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고객과의 거래를 통해 고객에게 들인 비용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세계 질서

국제질서의 위기는 기존 질서는 새로운 세력으로부터 공격받으며, 기존세력은 기존질서의 정당성을 입증하길 요구받을 때 찾아온다. 또한 이러한 도전에 대해 자연스러운 조정이 불가능함이 드러날 때 사태는 심각해진다. 우리 시대의 목표는 전쟁 없는 균형을 달성하는 것이다. 역사는 계속해서 변화하며 한 가지 아젠다로 선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속에서 키신저가 알게 된 것은 역사는 그저 발견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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