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읽어보는 인문학적 프로그래밍 책. 샘 올트먼 덕분에 더 유명해진 y-combinator의 대표 폴 그레이엄의 책이다. 인상적이었던 구절들을 남겨본다.
학교에 대해
산업사회의 학교는 아이를 양육할 시간이 없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일정시간 몰아넣을 장소로서 고안된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거의 대부분은 몇달후 아이들의 머리속에서 흔적없이 사라지며, 겨우 살아남은 기억과 경험들의 대부분은 평생 한번도 사용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아이들이 가지는 혼란과 우울은, 우리에 갖힌 동물들이 보이는 병리적 행동과 같다. 청소년기의 우울과 반항은 인류역사에서 늘 관찰되던 현상이 아니다. 산업사회 이전까지 청소년들은 행복한 사람들에 가까웠다. 아이들의 고통은 학교라는 폭력에서 기인함이 크다.
'부'란 무엇인가
그레이엄은 부를 재정의한다. 부란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부는 새롭게 창출되는 것이다. 돈을 주고받지 않아도 마당의 잔디를 깎았다면 그것은 부를 창출한 것이다. 마당의 잔디를 깎는 동안 누구의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집의 마당이 보기좋게 가꾸어졌으며, 이는 세상에 작은 이로움 하나를 더한 것이다. 이것이 그레이엄이 말하는 '부'이다. 돈은 부차적으로 따라올 수도 있고 때로는 아닐 수도 있지만, '부'의 창출을 전제조건으로 한다.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는가
부자가 되고 싶은 모두의 고민에 대해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라'. 프로그래머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적인 부자 리스트에는 여러명의 프로그래머 출신 창업가들이 있다.
부자 될 기회 - 스타트업 비지니스
부자가 되기 좋은 환경은 '공정한 평가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다. 열심히 노력하여도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다면 노력할 이유도 사라진다.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해도 일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다. '공정한 평가와 영향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은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쟁력
스타트업은 '고객중심'의 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술을 가져야한다.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가는 기술경쟁력에 있어 의외로 중요한 문제다. 그레이엄의 스타트업이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압도적인 생산성을 가진 프로그래밍 언어(LISP)였다.
개발자는 화가와 같다.
프로그래밍은 경험적 과학이다. 코드는 그림을 스케치 해나가듯 써나가는 와중에 완성되어진다. 프로그래밍은 구조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코드가 가장 오래 살아남는다. 그레이엄이 생각하는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LISP이며, LISP는 수학에 기반하기에 그 구조적 완결성은 시간이 흘러도 무뎌지지 않는다. LISP가 가진 가비지 컬렉션, 함수형 언어 등의 특성은 파이썬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들에도 점점 더 반영되고 있다. 객체지향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으며, 라이브러리를 풍성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서 가치가 있다. 좋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라이브러리를 만들기 쉬운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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