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영성

켄 윌버의 통합명상

btpoint 2024. 3. 31. 17:04

무경계를 읽고 켄윌버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책 제목만 보고 명상법을 기대했으나, 의식의 수준들을 설명하는 내용의 책이다.
 
왜 과거의 깨달은 성인들은 남녀차별이라든지 신분제/노예제를 강력히 비판하지 않았을까? 보통 우리는 당시 사회의 수준을 고려하여 이를 묵인했다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켄 윌버의 생각은 다르다. 깨달음의 수준과는 다른 영역의 의식수준이 존재하며, 설사 위대한 각성을 얻었다고 해도 이 수준은 낮을 수 있다.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해도 그 시대와 사회의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운 영역이 있으며, 통합적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 '숨겨진 지도'를 알아채고 넘어서야 한다.
 
아래는 켄윌버가 말하는 발달의 숨겨진 지도다. 우리 안에 체화된 낮은 의식의 수준들을 명상속에서 알아챌 수 있다면,  낮은 의식들은 흐릿해지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진보의 길에 서게 된다
1. 태고적 단계
갓난아기. 몸에 집착하는 구강기 같은 단계가 이 수준을 대표한다. 당신이 먹는 것에 집착한다면 이 수준에 치우쳐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2. 마법적 단계
유아적인 단계로 개인의 자아에 집착하고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환상에 빠진다. 미신을 믿는 행동,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것을 믿는 마음은 세상에서 '나'라고 하는 존재의 의미를 과대평가하는 유아적인 마음일 수 있다. 사람들의 칭찬에 중독된 사람들 또한 이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3. 신화적 단계
청소년기 같은 단계로 자아를 벗어나 사회적 권력욕을 추구하는 단계다. 이제 유아적 단계를 벗어나 세상속의 존재가 되었으나, 그가 보는 세상은 지배와 피지배의 세계다. 이 단계의 인간은 타인을 자신의 지배하에 둘 때 가장 큰 쾌락을 느낀다. 타인이 나의 발밑에 엎드리는, 혹은 내가 타인의 발 아래 엎드리는 상상을 해보고 이를 명상해보자.
4. 합리적 단계
비로소 성인의 단계로, 타인을 도구가 아닌 '내가 아닌 너'로서 인식할 수 있는 단계다. 그러나 여전히 타인보다 자기자신에게 치우쳐, 자기만의 아집에 빠질 수 있다.
5. 다원적 단계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인정해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 단계. 이제 나와 타인을 보다 더 동등한 단계로 대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6 7. 통합적 단계
나와 너에서 '우리'로 세상을 인식할 수 있는 지구인, 세계인의 의식이다.
 
이 부분까지가 사실 책의 1/3 정도밖에 안된다. 그 뒤로는 음..  와닿지 않는 면이 많았다. 이유는 아래 그림처럼 너무 많은 경계와 구분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인데.. 명확하지 않은, 그렇지만 너무 많은 이 경계들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켄 윌버의 초기 저작들에 비해 이 책은 그런면에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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