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현자가 쓴 영성도서. 오프라 윈프리는 이 책을 무려 1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은 분명 마음이 고양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막상 완독을 하고 나니, “결국 무슨 내용이었지?” 싶다. 그래도 책이 주는 울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저자가 영적인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는 인상은 받았다.
이 책의 메시지는 신비주의 저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심리학이나 서양철학의 분석적 접근이 조금 가미되었다는 정도. 저자는 자아를 파헤치고 통찰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미 자아의 관념에 깊이 물든 이들이 과연 어떻게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바라보기”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바라보려고 ‘의도’하는 주체 자체가 왜곡된 에고라면, 그것은 자아를 키우는 훈련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자아가 무엇인지 좀 더 근본적으로 파고드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파편적이고 애매한 접근으로는 독자들에게 ‘깨어남’을 느끼게 하기 어렵다.
무언가를 바꾸고 나아지고자 하는 ‘의도’는 에고의 활동이다. 자기 각성의 시작은 결국 “그대로의 오늘”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태라 할지라도 우선은 그 상황과 내 마음, 그리고 에고까지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후반부로 갈수록 의도와 본성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아서 어떤 부분은 마치 에고를 북돋으려하는 자기개발서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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