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선진국들, 특히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금융서비스에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다. 메신저에서 몇 번 클릭으로 돈을 보낼 수 있고, 계좌개설도 10분이면 가능하다. 물건을 구입할 때도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가볍게 가져다 대면 끝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비트코인, 블록체인이란 오히려 느리고 번거로운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오늘날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튤립버블처럼 사라졌어야 마땅한 유행이 아니다. 세계 7번째 시총규모의 자산이고, 곧 미국이 준비통화로 지정할 자산이다. 비트코인의 어떤 점이 이런 가치를 만들어냈을까? 선진국 시민들이 누리는 편리한 금융서비스는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 사람들은 은행을 믿고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믿는다. 사람들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믿고, 개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