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투자에 대해

kpop을 좋아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엔터주 투자에 있어서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kpop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24년 현재 jyp와 yg의 콘텐츠가 무엇이 문제인지 단박에 이야기할 수 있다. 그걸 모른다면 엔터주 투자는 불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사람장사의 위험
내가 간과했던 부분이다. 사람은 엔터주에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리스크다. 최근에만 생각나는 사건사고들이 아래와 같다. 그밖에도 무수한 일들이 있었겠지만, 아래 사건들은 주가에 직접적으로 대부분 10% 가까이 하락을 일으켰던 큰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들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엔터주 투자에 있어서는 given이다. 사람 리스크를 반영하면,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해도 엔터주의 멀티플은 20을 기준으로 봐야한다고 본다. 하이브는 이를 플랫폼으로 극복하려고 하지만, 그 플랫폼의 IP 자체가 사람이기에 벗어날 수 없는 리스크다. 

시기	기업	아티스트	사건
22년	하이브	BTS	군입대 발표
23년	하이브	BTS/르세라핌	마약 루머
24년	에스엠	에스파	카리나 열애
24년	하이브	뉴진스	민희진 배임논란

 
한명의 광팬이 수백장의 앨범을 산다
최근(23,24년) 엔터주가 큰 조정을 받았던 직접적인 계기는 앨범판매량의 감소였다. 엔터주의 스토리는 원래 해외시장의 급격한 성장이었는데, 성장은 커녕 하락한 것이다. 원인은 중국 공구물량의 감소로, 중국비중이 높았던, 그리고 소수의 팬덤에게만 소비되던 음악을 주로 생산하던 엔터사들에 큰 타격이 되었다. 엔터사들은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걸그룹들을 내세워 이를 타계해 나가려고 노력중이지만, 현재까지 음원성적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하이브 걸그룹들 정도라 생각된다. kpop의 대중화에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걸그룹들에서 최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엔터주를 투자할때는 소수의 팬덤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 음악이 대중들에게 소비되고 있는지, 스포티파이 등에서 음원성적 추이를 유심히 봐야 한다. https://kworb.net/spotify/country/global_daily.html#google_vignette
 
아이돌 육성 시스템
유튜브를 돌아다니다보면, 최근에는 kpop을 흉내던 아이돌들이 중국, 태국, 베트남 현지엔터사에서 자체생산되어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컨텐츠들을 감상해보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긴 하지만, 현지화 그리고 문화적 유대감으로 해당 국가에서는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흉내내기 어려운 부분은 고강도 트레이닝 시스템이라고 생각되는데, 엄청난 속도의 댄스와 군무, 노래, 언어학습 등 아이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트레이닝 그리고 그걸 버텨낼 수 있는 근성있는 연습생들이 필요하다. 해당 국가마다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되므로, 한국만큼 해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 것이다.
 
kpop의 핵심경쟁력은 무엇일까
모두 알고 있다시피 한국은 갈수록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벌써부터 남자아이돌의 경우는 연습생이 부족하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 엔터사들을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현지인들로 아이돌을 만들고 있는데, 한국에 아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습생들 중심으로 커나간다면, 다른국가의 엔터사들과 차별화되는 한국 엔터사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자금력, 경영진? 육성시스템? 그게 경쟁력이라고 할만한 건지 몬가 애매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kpop의 미래
하이브의 비전은 미국의 디즈니 같은 콘텐츠 제국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사람이라는 IP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비지니스는 한계점이 뚜렷하다. 엔터 비지니스의 진짜 key factor는 무엇일까? 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그 과정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멀티레이블화, 육성시스템, 아이돌의 현지화 모두 이런 방향일 것이지만, 현재까지는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다. 24년 하이브에서 발생한 민희진과 방시혁의 충돌을 보면, 아이돌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또한 사람 리스크 중에 하나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