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tech 저널리즘

비탈릭 부테린 지분증명

btpoint 2024. 12. 19. 12:58

비트코인 매거진에 부테린이 쓴 글을 모은 책.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비탈릭의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배경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화폐의 4가지 기능

1. 교환의 도구

2. 가치의 저장소

3. 측정의 기준

4. 주조차익

 

오늘날 비트코인을 주목하는 이유는 가치저장, 그리고 주조차익일 것이다. 특히 주조차익 덕분에 비탈릭과 같은 블록체인 선지자들은 크나큰 부를 손에 쥐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의 도구를 꿈꾸는 비탈릭은 블록체인을 화폐로 한정하지 않는다. 선지자들은 블록체인을 새 시대의 거버넌스로 본다.

 

비탈릭에 따르면 암호화폐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기술적인 우위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사상'과 '철학'이다. 이더리움은 스위스 군용 칼이 되기보다는 다수의 분산형 프로토콜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프로토콜을 목표로 한다. 이론적으로 모든 연산이 가능한 튜링 완전성을 가지고 있는 이더리움은 '세계컴퓨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더리움이 초기투자자들에게 32바이트 메시지를 제네시스 블록에 넣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업계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헤안이 놀랍고, 이런 마케팅 아이디어가 바로 그의 천재성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작업증명의 문제점

일반 컴퓨터에서는 코인채굴이 불가능하다. 연산능력에서 너무도 뒤쳐지기 때문이다. 채굴을 하려면 ASICs(에이식)이라는 하는 채굴장비가 필요하고, 채굴장비는 비트메인 등의 소수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다. 때문에 채굴은 소수의 채굴업자들에게 의존되며, 또 독점적인 채굴장비에 의존된다. 채굴업자들은 스스로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지 않겠지만, 대부분 같은 업체에서 제작된 채굴장비가 동시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다오

탈중앙화 조직. 이더리움이 이더리움 클래식과 불리되는 계기는 더 다오 벤처펀드였다. 다오는 정보가 공개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이다. 하지만 기업이라고 생각해 보면 기업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게 과연 무조건 이득이기만 할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킬러 어플리케이션

블록체인은 크나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현재까지도 상용화 사례는 별로 없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거래에 잘 활용하지 않는다. 그저 가격이 오르길 바라고, 만일을 대비해 모으고 있을 뿐이다. 과연 미래에는 블록체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수 있을까?

 

비탈릭은 이데 대해 부정적이다. 블록체인은 상호신뢰가 없는 거래상대방들끼리 서로 이득을 추구하는 가운데 '신뢰'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구조다. 이 과정들은 근본적으로 효율성을 해친다. 서로 믿을 수 있다면 이 모든 과정들을 생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중앙화시스템만큼 효율적이지 않다.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블록체인 거버넌스

비탈릭은 블록체인을 거버넌스 관점에서 보는 것 같다. 거버넌스가 없는 적자생존의 정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거버넌스. 기득권의 전횡을 견제하는 도구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것 같다. 오늘날 비트코인이 이루고 있는 성취 또한 이 흐름에 있다.

 

'사회의 절대적 다수가 어떠한 현상에 대해 비합리적으로 생각하거나 게으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우리도 똑같이 행동해선 안된다'(일라이저 유드카 오스키, '부적합한 평행상태)

 

'제일 우수한 이들은 신념이 부족하고, 최악인 이들은 열정만 가득하다'(윌리엄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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