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헤르만 헤세
어떤 이들의 인생도서. 나는 이제야 읽었다. 20대의 내가 읽었다면 어떤 감동을 느꼈을까? 40대에 읽는 감정은 용기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사회의 무리지음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카인에게 씌워졌던 낙인을 용기의 징표로 여길 수 있는 용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 알 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써 알아.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표적을 가진 우리는 세상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들, 위험한 광인들로 비칠지도 몰랐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의 깨어난 사람들 혹은 깨어나는 사람들이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불을 들여다보고 구름을 바라보게. 예감들이 떠오르고 자네 영혼속에서 목소리들이 말하기 시작하거든 곧바로 자신을 그 목소리에 맡기고 묻지는 마. 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지 혹은 그 어떤 하느님의 마음에 들까 하고 말이야'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고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연대라며 저기 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 짓기일 뿐이야. 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신사는 신사들끼리 노동자는 노동자들끼리, 학자는 학자들끼리....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 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그 길이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로운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하면 안 돼요'